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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신과육체)

[단식]18일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발목펌프와 붕어운동 간단히 하고 일어났다. 체중을 재니 55.7kg이다~지금까지 5kg 빠진듯하다. 거울에 비춰진 내모습에 만족스럽다~맑아진 피부톤과 갸름해진 얼굴, 또렷해진 눈동자, 살아난 허리선 ~ 18일 견디어 낸 결실? 훌륭하다~ㅎㅎ
인간이 되기 위해 굴속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견뎌낸 곰에 비하면 이 단식은 사실 나에게 식은죽 먹기 ~ 열흘 더 본단식 연장해도 해낼 수 있을 거 같다~아마 내 환경이 사회생활과 단절된 곳이라서 더욱 쉽게 여겨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꽃잎들 옆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드러내는 성숙한 장미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미가 저렇게 자신있게 늙어갈 수 있는 건 아마도 저도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거야~" ^^*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아마 있었을껄???
 오늘 저녁 해가 지기 전 걷기 운동을 했다. 산너머 가는 해를 마중하러 나온 달이 바로 위에 떠 있는데, 갓지은 흰 밥알 같다.
걷기운동 20분 하면서 오로지 달만 보고 걸었다. 산산한 바람이 머리속을 투과하는 느낌이 드는게 아주 가볍고 시원하다.

오늘 밤에는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내 마음에 머물러 삶을 버겁게 만들었던 불편한 맘 찌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화해하고  하수구로 버려야 겠다.
그러기 위해 오늘은 에피텍투스란 철학자의 지혜의 말씀을 빌려본다.

맘찌꺼기 하나)지난주 사건 중~

냉장고에 꽉낀 쥬스는 꺼내기 어려울 수 있다. 미처 낄것이란 생각을 못하고 쥬스를 샀다. 난 사실 가사일에 깊게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이것을 본 남편은 꺼내는게 짜증이 났는지 한마디를 던졌다.
'@@@@@@@@@@@@@@@'
난 그가 무심코 던지는 말에 종종 상처를 받곤 했다. 그는 결코 나에게 상처를 주고자 던진 말은 아닐 것이다. 한데, 내 여린 마음은 그 말에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쥬스팩 하나로 난 완존 ㅠㅠ) 언젠가 남편이 이 일기를 보게 된다면, 당신이 내뱉은 언어가 내게 어떤 심정으로 다가왔는지 헤아려주길 바란다.
아무튼, 에피텍투스의 지혜를 빌려, 나는 이 사건으로 생긴 마음의 불편함을 이시간 이후로 버릴것을 선택하노라, 과감히~♧
그리고 오늘 이후로 남편의 어떤 말에도 상처받지 않을 것을 선서하노라~
우리 서로  신경질 내지않고 서로에게 낀 눈꼽도 사이좋게 떼어주며 좀 털털하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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