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다 주고 갈것이야 더보기 마음의 기억 몽글아 몽글아 치매이신 시어버지가 내 손을 붙잡고 부르셨던 이름 난 네가 늘 걱정된다 네가 잘해야한다 그러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하지만 가족 누구도 그 이름의 실체를 알려주지 않았다 똥오줌 가리기도 힘든 침상에서 흩뜨러진 뇌회로를 타고 마음의 기억이 그 이름을 부르는데 그분과 그 여인은 어떤 실타래로 맺어진 것일까 그렇게 애타게 찾았지만 결국 목에 걸린 빵조각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내가 어느날 뇌기능을 멈추고 마음의 기억으로만 살아가게 된다면 난 누구를 무엇을 애타게 부를까 뼈속 깊이 새겨져 자주 꺼낼 수 없지만 꺼내 볼때마다 시린 아련한 조각들 죽기전 나는 그것들을 모두 빼내 내 무덤 옆에 꽃으로 피어나게 뿌려줄 것이다 더보기 가끔씩만 돌봐도 가끔만 물주고 가끔만 만줘줘도 불평없이 쑥쑥 자라 내게 기쁨주는 생명들 사람과의 관계도 그랬음 좋겠다 더보기 이전 1 ··· 84 85 86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