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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리기

어떤 노화

어떤 노화

꽃잎은 시들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꽃받침을 꼭 붙들고 말라가고 있었다
다음 생을 위해 이별해야 함을 알면서도
몸은 아직 떠날 준비를 못했다
물을 줘도 더 이상 빨아들일 힘은 없지만
이 생에 붙어 있으려 안간힘을 쓰며
지난날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꽃술들을
꼭 껴안으며 새로운 노화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싱싱한 것만 꽃이랴 시듬도 꽃이라는 걸
내게 간절히 보여주고 싶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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