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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

gipsy festival in Bratislava

집에서 차로 25분거리에 있는 old town 에서 3일동안 집시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토욜 잠시 시간내어 시내에 갔다.
저녁 6시즘인데 obchodna street(번화가 중 한곳)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들 어디에 있는 걸까?
Hviezdoslavovo Námestie(square), 아르헨티나 탱고 공연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중•노년의 남녀가 춤을 즐기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 늙어감을 서러워 말고 이들처럼 살아있음을 즐기고 싶다 ^^*)
이 광장이름은 19세기 한 유명시인, pavol Országh 의 호(Hviezdoslav:별)를 따서 지었고, 광장 중심엔 사색하는 모습의 시인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 시인은 어떤 시를 썼을까 궁금하다. 그 당시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지배를 받았으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같은 시를 썻을까? ^^

광장에서 남녀노소가 나이도 세대도 인종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 격없이 자유스럽게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고 보기 좋다.

8시에 열리는 집시공연을 보러 old town hall로 갔다. 가는 길에 재밌는 동상들을 볼 수 있다.
čumil(rubberneck) 추밀상은 맨홀에서 일하다 나와 거리의 여자들을 훔쳐보는 중이다. 익살스러운 추밀의 머리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1997년 작품)

또 하나 상은 main square(hlavné námestie)에 있는 Schöner Náci statue이다.

이 동상은 1897년에 태어난 ignác Lamár라는 사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남자는 good manners 와 특이한 의상으로  이 거리를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꽃을 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포즈는  광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이다.
주광장에서 집시 공연 음악에 맞춰 귀여운 소녀와 여성 몇이 춤을 추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몸짓이 부러웠다.

광장에서 여성들은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광경들이 흔하다. 이곳에서 담배는 커피같은 기호품인 것 같다.

흐느끼듯 주절거리다 포효하듯 울부짖는 집시의 음악소리가 광장으로 퍼지고 하늘로 솟아 올랐다. 저들의 음악에는 또 어떤 소망이 깃들어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슴에 묘한 진동이 느껴졌고 집에 와서도 그 울림이 한동안 남아 있었다.

차도 없고  화려하진 않지만 200년 전 사람들이 걸었던 골목길 구석 구석을 걷다보면 어느새 시간과 나이와 세대를 잊어버리게 된다. 올드타운 풍경  사진 몇개 더 올리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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