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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

이별 준비가 시작되고...

4여년 동안 함께 했던 슬로바키아와의 이별 준비가 시작되었다.
4여년 전 너에게로 왔을 때
낯설음이 주는 두려움보다
미지의 세계가 끄는 호기심이 더 컸기에
나는 적극적으로 너를 탐색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너를 알아가는 과정은 나에게 행복이었다.
마침내 내가 너를 통해 발견한 건 너의 울타리나 나의 울타리나 다 사람 사는 공간은 얼추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표현되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지.
내가 너보다 나을 것도 너가 나보다 나을 것도 없다. 다 희로애락 생로병사로 이루어진 사람 사는 세상인 것이지.
이제 처음에 가졌던 두려움과 호기심은 누그러지고, 익숙해진 네 공간들이 편안하고 다소 따분해지기도 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갑자스런 이별 통보에 내 마음이 어수선해지고 있다.
떠나야 한다는 현실이 쉽게 인정되지 않았는데,  짐을 정리하고, 정들었던 사람들을 만나며, 이별이 바로 목전에 있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가는 곳곳 매 순간 너와 나눈 추억들이 손짓하며 미소지어 주지만, 내 마음은 무겁고 슬픈 안개가 내려 앉았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로 이루어진 한편의 파노라마~ 지금 이 이별 다음에는 또다른 시작이 있고, 만남이 있기에 마냥 슬픔에 빠져있을 순 없다. 이 시간도 지나가리니...
너는 두고 가지만 함께 나눈 정들은 예쁜 보자기에 담아 가져갈 것이다.
가끔씩 보자기를 열고 너를 추억하겠지, 너는  인생이 풍요롭다는 걸 느끼게 해 주었고, 세상은 넓고 볼 게 많으니 두려움없이 탐색해 보라는 용기를 심어 주었지. 너를 잊지 않을께~안 녕~
Paci sa mi Slovensko
(슬로바키아의 매력에 빠져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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