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와독서

[시]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눈과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는 풀처럼
사랑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리다가 흩날리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씨앗은 조용히 싹을 틔운다.
달이 커지듯 천천히.
(G.벤더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