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넣고 다닌 지퍼없는 에스카다 명품가방이 야속하다 앞으로 장바구니로나 써야겠다~몸과 마음에 만가지 감정이 교차하며 하루종일 번뇌하게 만든다~너그럴줄 알았다며 평소의 내 엉성함을 꾸짖으며 화내는 남편의 성난 목소리, 그래 나도 그럴줄 알았어 난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걸까 나를 자책하는 내면의 부끄러움, 대사관에 가서 사정 얘기하고 로컬 경찰서에 가서 급한 서류 처리 하고 했어도 마음은 내내 속상하고 쓰리다~~~남편의 피같은 돈~~아까워라!!!~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식당에서 줄 서지 않고 가만히 내 뒤에 서있던 이쁘장한 아가씨가 소매치기였던것 같다~~~
난 지금 내 실수를 근사하게 위로 해줘야 한다~~~이 속쓰리고 불편한 감정을 우아하게 다스려 줘야 한다~~그래서
책하나 사서 읽는 중~~~
실수를 더 많이 하는게 좋다는 책~~나같이 실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구절이 있어 골랐다~
돈은 슬로박 소녀가장에게 기부했다 생각하자~그리고 아까움 털어버리자~
이 경험을 통해 나를 더 강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만들자 ~ 남편의 윽박지름에 담대하게 그리고 침묵으로 대처하자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 자존감이다
내 자존감을 지켜내자~실수하는건 괜찮고 그럴수 있다고~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건 당연하다고~이미 업지러진 물컵에 속쌍한 감정을 담아두는 건 어리석다고---지금까지 마음 싸맸으니 여기서 툴툴 털어버리자꾸나~~~털자 털 털 털 ^^
역시 이곳은 이국생활이었어~너무 방심했던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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