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리기

늦가을 애상

풍심 2017. 10. 30. 15:51
늦가을 애상

풍심

가을비 서럽게 울다 창문에 눈물자국 남기고 떠났다네
야속한 바람 모질게 나뭇가지 흔들어대고
이별 앞둔 잎들은 흐느끼며 안간힘 써 매달린다네
이미 떨어진 낙엽들 모여 인생무상이라 수근거리고

그러니 그대여, 조금 쓸쓸해도 괜찮아
정성스레 가꾸어 온 열매와 화려함 다 내려놓고
빈 손으로 떠나야 하는 이 계절 앞에서
빈약한 우리 사랑도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