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

까르페 디엠(Carpe Diem)

풍심 2017. 10. 7. 03:19
중세 후기에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어가던 암흑의 시절,  그 당시 사람들은 '까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생사의 길목에서 하루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자라고 서로 격려했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여 백세시대가 된 지금 시대에도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고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오히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돈, 물건, 사람, 지위 등에 집착하며 소유하지 못하는 것에 아둥바둥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까르페 디엠 이 말을 내 인생 모토로 받아 들이고 싶어서 오늘 이 글을 쓴다.
내 나이 이제 오십이다. 10대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에 몰두했었고, 20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며 방황했었고, 30대는 생존을 위해 일해야 했고, 40대는 더 잘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동안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참 아둥 바둥 애쓰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오십 이후의 삶은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걸으며, 게으름과 빈둥거림을 책망하지 않고 즐기며,  아름다운 것들을 감상하는데 심취하기도 하고, 음악 리듬에 맞추어 매일 춤추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면서.
지인들에게 친밀하고 따뜻한 언어를 자주 건네고, 다양한 책들을 깊이있게 읽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자연이 주는 일상적인 기쁨들을 그대로 만끽하며, 매순간 삶을 즐기는 자세를 가져보기로.
그런 생활이 습관이 되다 보면 행복감이 늘 내곁에 함께 머물러 주겠지~
마침내 내 묘비에 이런 말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웃고 갑니다. 행복했어요'
죽음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살아있는 날들을  내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서 최대한 누리다 가도 될 나이가 되었다~ 오십  이제 그렇게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