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독서

[독서감상]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풍심 2017. 9. 25. 03:45
이분은 글을 쉽게 쓴다. 단문을 기본으로 쓰고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하기만  해도  글을 조금은 압축할 수 있다고 한다.
1장 논증의 미학
제 1원칙은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고 전개한 내용  중 동감하는 부분을 옮겨본다.
<목걸이나 귀걸이는 미적감각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우리는 각자,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미적 취향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타인의 미적 취향을 '미친짓'이라고 욕하거나 '비정상'이라고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미적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정하는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제 2원칙  논증의 미학이 살아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사실로 인정받지 못한 주장은 반드시 그 타당성을 논증해야 한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에 민주주의 원리를 깊이 인식하고 존중하려는 사람이라야 논증의 미학을 즐길 줄 안다.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제 3원칙은 주제에 집중하라.
글을 쓸 때 감정에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주제를 벗어나 글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게 되고, 주제와 상관없는 것을 들여와 글을 망치게 된다. 이런 불행을 피하려면 냉정한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난해하게 쓰는 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든 윤리적인 면에서든,  읽는 사람에게 고통과 좌절감을 주는 글은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없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려면  지식과 전문성을 내보이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7장 글쓰기는 축복이다 에서 와 글을 쓰는가?  묻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다. 물론 글쓰기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 하는 일이 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인생을 채운다. 내면에 있는 생각,감정,욕망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삶이 답답해진다. 각자의 내면에 무엇이 있으며 또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표현할 내면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아는게 많아야 한다. 다양한 어휘와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멋진 문장을 구사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다.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마음과 생각을 느끼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써야 잘 쓰는 것이다.